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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수 발생 46일째
    오늘의 일상 2019. 5. 29. 10:13
    오늘 현재 천장 도배 중이다. 도배팀은 총 세분이다. 어제 목공팀 두분은 카페인을 못 드셔서 생수만 드렸지만 오늘 3분은 모두 카페인을 좋아하신다. 일찍 문 여는 반찬가게에 전화해 김밥과 아이스라떼를 주문해 들고 왔다.

    연이틀 오전 8시 전에 오셔서 점심 식사할 때쯤 가시면 그때부터는 누더기가 됐던 집을 청소하느라 잠자는 시간도 부족하다. 설상가상 두원이가 바닥을 핥을까 봐 서너번은 물걸레로 닦아내느라  청소 시간이 배로 든다.

    진심으로 윗집에 물난리가 나서 자기 집에도 물이 철철 흐르길 빌고 동티나서 하는 일 모두 잘못되라고 매일 빌고 싶은 심정이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는 그렇게 빌기도 했다. 그래도 별로 양심이 찔리지 않는다. 이번에 마음 공부 사회 공부 많이 했다.

    남의 돈 공돈 좋아하는 사람 잘 되는 것 본 적 없다. 그러면서 자기 돈 한 푼은 아까워 못 쓰는 사람이 있다. 모든 일은 인과관계가 있다. 내가 피해 봤다고 남 잘못되라고 빌어봐야 나한테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달리 그 마음을 정리한다.

    노동의 신성한 가치는 그것을 인지하고 소중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복으로 다가온다. 이번 누수 공사를 진행하며 매번 생수와 커피 그리고 김밥을 사 전해드렸다. 물론 내가 식사를 못 했고 마셔야 했기에 함께 같은 것을 먹고 마셨다. 한 분은 이런 말씀도 하셨다. "어느 집은 물은 커녕 화장실 사용도 못 하게 한다." 자기 집 화장실 공사하는데 다른 하나의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몹쓸 사람들이다. 살면서 별의별 진상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꼴값하는 갑질을 보고 듣게됐다.

    나는 그렇게 인업을 과업으로 갚고 인과응보와 사필귀정을 비는 것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12월 24일 1차 누수 이후 현재까지 4가구  총공사비 1237만원

    1. 607만원
    2. 230만원
    3. 220만원
    4. 180만원

    결론적으로 4가구 모두 보험금을 포함한 전용면적 공사는 전액 개별 부담하고 1237만원은 모두 공용면적에 사용하기로 입주자 회의에서 결정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해야 했던 원하던 그대로 결과를 만들었다.

    그래 이제 외벽 방수 공사만 남았다. 그게 올해 동대표님과 함께 해야 할 과업이다. 그것으로 됐다. 2019년 이웃을 위한 의미 있는 재능기부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허나종합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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