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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장의 그림이 준 행복
    오늘의 일상 2019. 5. 4. 14:05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린 카페 마침내 벽면에 붙은 한 장의 그림엽서를 보며 그 순간 무척 행복했다. 테이블보 중 하나는 외할머니가 사용했던 패턴의 이불 천이다.

    안주인께 물었다. 그냥 지나치면 모를, 자신의 취향이 아니어도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디테일에서 공통점을 느낀다. 어린 시절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것 같다고. 아니나 다를까 시골에서 할머니 손에 자랐다고 말해준다.

    특유의 탄 맛이 진한 원두를 사용했다는 점 말고는 베트남 연유 커피 카페쓰어다와 비슷한 마침내커피 그리고 시나몬 와플을 애용한다. 세트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주인과 손님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 세트 이름은 《마침내 시나몬 세트》다.

    촌스러움과 빈티지는 한 끗 차이다.

    거실 천장 누수 발생 21일째, 공식을 찾지 못해 풀리지 않던 수학 문제를 풀었다. 그 공식을 아는 사람은 적어도 나 한 사람이다. 아니 나 한사람이어야만 할 것이다. 문제를 푸는 과정과 방향이 옳았으며 다른 공식으로 풀려 해도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을 찾고 난 후 다음 문제는 아주 쉽게 풀린다.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공식을 가르쳐주면 된다. 어릴 적 이렇게 수학 문제를 풀었으면 하버드 대학도 갈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그림 출처 : 파주시 야당동 카페 마침내 벽
    그림 : 신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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