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두통자유게시판 2019. 4. 6. 17:09
(악마를 보았다. 욕하는 것도 지치지만 오늘은 시원하게 욕하고 심신의 안정을 찾으려 한다. 쌍년. 저년도 언젠가는 죽겠지. 건강하게 오래 살아서 죽은 걸 알게 되면 그날은 축배를 들어야겠다) 라고 한 여성 정치인을 잘근잘근 씹으며 어제를 보냈다. 2014년 4월 16일 잊지 말아야 할 그날이 얼마 남지 않은 때 강원도에 큰불이 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두통이 생겼다. 건강해야 하는데, 담론에 흥분하고 화내는 것이 어려운 중년이 됐다. 그러니 노인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다가 5월 가정의 달을 준비하며 차곡차곡 모으고 있는 영양제 군단을 불러모아 사진을 찍었다. 내 것은 겨우 2병. 4개는 삼식이님 것. 시아버님 2병 엄마와 고모 각 1병. 심장 수술을 한 고모부와 통풍이 잦은 아..
-
천직자유게시판 2019. 3. 29. 16:34
'이 사람은 이 직업이 천직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우린 얼마나 만나고 살까. 제거할 때는 워밍업인지 캐주얼하다. 큐티클 정리는 강물이 잔잔히 흐를 때와 같이 고요하다. 컬러를 바를 때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보는 것처럼 집중한다. 마무리는 스타카토를 듣는 듯 깨끗하게 정점을 찍는다. 디자인은 힘 있고 카리스마 넘친다. 처음부터 끝까지 걸리거나 멈춤없이 물처럼 흐른다. 천직을 넘어서 역사가 되는 사람이 있다. 역사를 넘어서면 전설이 된다. 좋아하고 재미있어서 일하는 모습을 보며 천직이구나 느꼈다. 벌써 다음 달 디자인이 기대된다.
-
인싸 되는 법자유게시판 2019. 3. 10. 10:42
인싸 되는 법 나의 학창시절은 빛났다. 빛났던 학창시절의 한때는 행복했다. 가장 빛났던 때는 고교 시절이다. 좋은 선생님 운동권 아저씨 의식 있고 순수했던 선배 마음 한구석 항상 미안했던 후배 그리고 친구 몇과 언니인 문제의 그녀. 그리고 좋아해 마음 설레게 했던 그놈까지. 그때였다. 항상 행복하고 빛나면 삶은 수월하고 재미없었을 거다. 국민학교 시절엔 장사로 바쁜 엄마와 동생이 셋이나 되니 내 세대 어느 가정이나 마찬가지로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을 나눠 가져야 했다. 학교에 자주 들락거리며 선생님을 만나고 교무실에도 들어가 학교 일에 참견하는 엄마를 둔 아이들이 부러웠다. 기억하는 한 가지 중 잊히지 않는 것이 운동회 전날 총연습 때 몇 명의 학모가 우유와 간식을 가져와 각 반의 반장 남자아이와 부반장 ..
-
-
암파와 수상시장 반딧불투어자유게시판 2018. 4. 25. 10:14
반딧불이를 봤다. 나무 사이사이 어두운 곳일수록 예쁘게 빛난다. 오전에 비가 와서 좀 더 많은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다. 수상가옥에서 매클롱강을 바라보며 살면 어떨까. 물을 싫어하는 나는 바다보다 강을 좋아한다. 강도 무서워한다. 모터보트 타고 강 한가운데 떠 있었더니 악어가 나타날까 무서웠다. 리조트 방갈로에서 강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안 하고 숨어있기 좋은 곳이다. 새벽 승려의 탁발 공양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뒤섞인 풍경 해 질 녘 반짝이는 반딧불이. 혼자여도 로맨틱한 여행지다. 투어로 잠시 다녀오기엔 아까운 곳이다. 싸뭇 쏭크람 암파와. #essaytravel #2018BKKAROMATRIP #AmphawaFloatingMarket #방콕 #방콕여행 #암파와수상시장 #암퍼와수상시장 #암파와수상시장반딧불..
-
신소영의 Wat Phra Mahathat자유게시판 2018. 4. 10. 10:37
왓프라마하탓은 10년 전에 다녀왔다. 아유타야 유적지는 방콕에서 80km 떨어진 곳에 있다. 왓프라씨산펫 왓야이차이몽콘 등 많은 사원과 유적 터가 있어 번성했던 아유타야 시대를 상상할 수 있는 곳이다. 나무 안의 머리만 남은 불상을 보기 위해 아유타야를 찾는 사람도 있다. 과거 전쟁 때문에 머리가 잘린 몸통만 남은 불상도 쉽게 볼 수 있는 아유타야 유적지 중에서 왓프라마하탓은 참혹했던 과거의 모습이 남아있는 곳 중 하나다. 열대과일 좋아하는 엄마와 두리안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맛있다. 더위에 지쳐있던 모녀에게 다시 활력을 불어넣은 두리안 아이스크림. 방파인 여름별장은 관광 성수기가 아니어서 한산하게 산책하고 꽃냄새 맡으며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