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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싸 되는 법
    자유게시판 2019. 3. 10. 10:42
    인싸 되는 법
    나의 학창시절은 빛났다. 빛났던 학창시절의 한때는 행복했다. 가장 빛났던 때는 고교 시절이다. 좋은 선생님 운동권 아저씨 의식 있고 순수했던 선배 마음 한구석 항상 미안했던 후배 그리고 친구 몇과 언니인 문제의 그녀. 그리고 좋아해 마음 설레게 했던 그놈까지. 그때였다.

    항상 행복하고 빛나면 삶은 수월하고 재미없었을 거다. 국민학교 시절엔 장사로 바쁜 엄마와 동생이 셋이나 되니 내 세대 어느 가정이나 마찬가지로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을 나눠 가져야 했다. 학교에 자주 들락거리며 선생님을 만나고 교무실에도 들어가 학교 일에 참견하는 엄마를 둔 아이들이 부러웠다. 기억하는 한 가지 중 잊히지 않는 것이 운동회 전날 총연습 때 몇 명의 학모가 우유와 간식을 가져와 각 반의 반장 남자아이와 부반장 여자아이들에게만 그 자리에서 우유를 나눠줬던 충격이다. 어린 나이에 차별을 느꼈다. 나도 열심히 뛰고 운동장에서 뒹굴어서 배도 고프고 목말랐는데 말이다. 여자 부반장이 되어야 우유를 먹을 수 있는 거였어? 하며 어렸지만 분노했던 기억이다. 치사하게 먹는 것으로 한 학년 전체가 운동장 뒤편 시멘트 계단에 앉아 쉬는 휴식 시간에 권력을 가진 반장과 부반장 애들만 우유와 간식을 먹었다. 그 엄마들은 웃고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주류보다 비주류에 관심을 가졌다. 공부 잘하고 인기 많은 아이와도 물론 어울렸지만, 마음 한구석엔 아웃사이더들에게 더 끌렸고 같이 놀았다.

    외모가 특출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어려서 열등감에 시달렸던 때가 있다. 그런 자신의 열등감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단점과 장점을 찾고 고민했다. 아웃사이더 기질 이면엔 인사이더가 되고 싶다는 욕심과 욕망이 더해져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상대적으론 빠른 시기가 아니었나 판단한다. 공부를 잘해 반장 부반장이 되는 것보다 봉사하고 어려운 친구를 돕고 같이 놀고 어울리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여중 여고 시절엔 걸스카우트 누리단 한별단 등 교내 단체를 담당하던 선생님이 탐내하던 인재였다. 수련회에 가면 조장을 맡아 했다. 합숙소 침상과 창문 사이 큰 틈 공간에 쌓여있던 쓰레기를 다 치우고 비염을 달고 살아 집이 아닌 공간의 청소에 목숨 거는 강박증을 이들은 리더쉽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물론 당시엔 리더쉽도 있긴 했다. 또래를 리드하고 어른 세대를 감동하게 하는 것은 실상 어렵지 않았으며 그 안에서 나는 계속 나의 장단점을 찾았다.

    재능도 물론 찾았다. 하지만 획일화된 교육이 지배적이던 당시, 선생님을 포함해 어른에게 생각보다 많은 차별과 무시를 당해야 했다. 나는 그렇게 의식하기 시작했다. 여름방학 미술 숙제로 성냥갑을 만들어 성냥을 넣어 가져갔지만, 미술 선생님은 내가 만들었다고 믿지 않았다. 그래서 만든 과정의 설명을 요구했고 나는 설명했다. 그래도 감쪽같이 너무 잘 만들었는지 선생님은 믿지 않아서 다른 아이들의 숙제를 검사하는 동안 노트의 겉장을 이용해 만들어 보여줬다. 숙제로 만들어간 성냥갑은 당시 지물포를 운영하는 부모님 덕분에 집안에 여러 재질의 종이가 넘쳐 포장지의 안쪽 거칠한 면을 겉면으로 사용했다. 성냥을 담는 안 상자는 그것에 맞춰 두께와 색이 맞는 종이를 찾아 만들었다. 그림은 번지는 잉크나 붓이 아닌 볼펜으로 눌러 그리지 않고 그 안을 채웠다. 성냥갑을 모으는 취미가 있던 막내 삼촌의 성냥갑들을 보며 디자인에 참고했고 분리해 봤기 때문에 가능했다.

    쌓인 경험은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간단한데 옛 추억에 오래 빠져들었다.

    인싸가 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1. 전문성 : 자신의 콘텐츠를 인식하는 것.
    2. 창조성 : 개성을 유지할 수 있는 틀, 즉 시그니처가 있어야 한다.
    3. 진솔성 : 팔로워는 내 것이 내 것인지 남의 것인지 셜록처럼 추리해 가려내는 직관력이 있다.
    4. 독창성 : 흉내 낸 것이 드러나는 콘텐츠만큼 식상한 것은 없다. 자기 것이 가장 좋다.
    5. 리얼리티(현실성, 현재성) : 진심과 영혼을 담아 팔아라. 아무것도 담지 않으면 팔로워는 가뿐히 떠난다. 끝없이 팔로워를 지치지 않고 사랑하며 동시에 내 콘텐츠를 보여줘야 한다. 한번 진심과 영혼을 본 팔로워는 무엇을 해도 기다려 준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업 비밀로 강의를 수강하는 수강생에게만 말해줘야겠다.

    이미지는 고혈압과 당뇨 초기 증상을 보여 식이조절이 필요하다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난 후 삼식이님 식단이다. 다이어터인 나뿐만 아니라 최근 둘 다 이렇게 먹는다. 일주일에 1~2번의 외식은 선물처럼 맛있다. 캡처 이미지는 관심을 두고 체험하고 관찰하며 즐기고 있는 네일아트로 샵 드랑네일 네일 아티스트 선생님 인스타 사진이다. 수강생들에게 좋은 예시로 보여줘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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